기상 후 물 한잔.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마시는 물 한잔이 신진대사 촉진, 소화기능 개선 등을 도와주는데 반해 입 안의 세균들을 몸 안으로 침투 시켜 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. 우리는 기상 직후 물을 마셔야 할까요?
입 안 세균 증식
먼저 입안의 세균들이 어떻게 증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. 우리가 자는 동안 침샘의 활동이 줄어들어 침의 분비량도 감소합니다. 침은 입 안의 세균을 죽이거나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침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입 안의 세균이 증식하기 쉽습니다. 특히 혀 표면과 잇몸 사이 등 구강 내 저류 공간에서 세균들이 음식물 찌꺼기와 단백질 등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(VSC)라는 불쾌한 냄새를 발생 시킵니다.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취 입니다.
기상 후 물 한잔. 세균도 함께 마시는지
그렇다면 아침에 바로 물을 마시면 이런 세균들이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걸까요?
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. 우리가 기상 후 바로 물을 마시더라도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. 그 이유는 우리의 위액은 강한 산성으로 PH2정도 입니다. 따라서 대부분의 세균들은 위액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죽게 된다고 합니다.
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(Helicobacter pylori)와 같은 일부 세균들은 위액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,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. 하지만 이러한 세균들은 주로 음식물과 함께 전파되며 기상 후 바로 물을 마시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 보입니다.
그러므로 기상 후 물 한잔은 오히려 입 안의 세균을 씻어내고 구강의 건조함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. 자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. (헬스경향 참조 : https://www.k-health.com/news/articleView.html?idxno=54562)
기상 후 물 한잔 전에 양치 또는 입 헹구기
이 역시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. 양치를 하거나 물로 입을 헹구면 세균들이 일부 제거될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. 그리고 양치질 후에도 침의 분비량은 증가하지 않으므로 구강 건조감이 해소되지도 않습니다.
따라서 기상 후 물 한잔과 식사 전 양치를 하는 것이 구강 내 세균제거와 구강 건조감 완화에 더 효과적입니다. 만약 구취가 심하다면 일시적으로 항균제가 포함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.
맺음말
결론적으로 기상 후 물 한잔은 건강에 좋은 습관이며 입 안의 세균들은 몸 속으로 들어가서 병증을 일으킬 정도로 강하지 않습니다. 하지만 개인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.